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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소야곡
밤안개 짙어가는 명동의 거리
붉은 불 푸른 우리의
꿈을 불러준다
흘러간 로맨스 찾아서 헤매니
종소리 밤하늘에
목이 메인다
보슬비 하염없이 내리는 종로
비 짖은 옷자락에
추억은 젖어든다
지나간 로맨스 어디로 가고서
불 꺼진 내 가슴에
꽃잎은 진다
청계천 돌다리에 밤은 깊은데
애달픈 로맨스
눈물 위에 흘러간다
사라진 로맨스 못잊어 우는 밤
외로운 그림자에
별도 흐른다
사랑이 메아리칠 때
바람이 불면 산위에 올라
노래를 띄우리라
그대 창까지
달 밝은 밤은 호수에
나가 가만히 말하리라
못 잊는다고 못 잊는다고
아 진정 이토록
못 잊을 줄은
세월이 물같이 흐른 후에야
고요한 사랑이
메아리친다
꽃피는 봄에 강변에 나가
꽃잎을 띄우리라 그대 집까지
가을밤에는 기러기 편에
소식을 보내리라
사무친 사연 사무친 사연
아 진정 이토록
사무칠 줄은
세월이 물같이 흐른 후에야
고요한 사랑이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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