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Station
해질 무렵 바람도
몹시 불던 날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창가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 어쩌지도
못한 채 난 그저
멍할 뿐이었지
난 왜 이리 바본지 어리석은지
모진 세상이란 걸
아직 모르는지
내려야지 일어설 때
저 멀리 가까워오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알 수도 없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결국 난 혼자라고
누구든 그렇다고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다고
손잡아주던 그댈
잊어버린 채
생각하면 그댄 나와 함께였는데
고집을 부리고
다 필요 없다고
나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려 했었지만 나
그댈 마주쳤을 때
눈물이 흐를 때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 되었네
낙엽이 뒹굴고 있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까치발 들고 내 얼굴
찾아 헤매는
내가 사준 옷을 또 입고
온 그댈 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나밖에 몰랐었지 어리석게도
주위를 한번만
둘러보만 했어도
모두 한 명씩 나를 떠나가고
나는 세상과 계속 멀어지고
결국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언젠지도 모르게
내게 다가온 그대
세월이 모든 걸 변하게 해도
그대 손을 놓지 않는다고
기다리다
널 기다리다 혼자 생각했어
떠나간 넌 지금
너무 아파
다시 내게로 돌아올
길 위에 울고 있다고
널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어
어느 날 하늘이 밝아지면
마치 떠났던 날처럼
가만히 너는 내게 오겠지
내 앞에 있는 너
네가 다시 나를 볼 순 없을까
너의 두 눈속에 나는 없고
익숙해진 손짓과
앙금같은 미소만
희미하게 남아서 나를 울게 하지만
너는 다시 내게 돌아올 거야
너의 맘이 다시 날 부르면
주저말고 돌아와
네 눈앞의 내 안으로
예전처럼 널 안아줄테니
널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어
어느 날 하늘이 밝아지면
마치 떠났던 날처럼
가만히 너는 내게 오겠지
내 앞에 있는 너
네가 다시 나를 볼 순 없을까
너의 두 눈속에 나는 없고
익숙해진 손짓과
앙금같은 미소만 희미하게
남아서 나를 울게 하지만
너는 다시 내게 돌아올 거야
너의 맘이 다시
날 부르면 주저말고 돌아와
네 눈앞의 내 안으로
예전처럼 널 안아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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