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내 바다 속에는 깊은 슬픔과 헛된 고민들
회오리치네 그 바다 위에선 불어닥치는 세상의
추위 나를 얼게 해 때로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다 나를 바라보네
난 이리 어리석은가 한 치도 자라지 않았나
그 어린 날의 웃음을 잃어만 갔던가
추라한 나의 세상에 폐허로 남은 추억들도 나
버릴 수는 없었던 내 삶의 일부인가
나 어릴 적 끝도 없이 가다 지쳐버려 무릎 꿇어버린 바다
옛날 너무나도 고운 모래 파다 이젠
모래 위에 깊은 상처 하나 행복하고 사랑했던
그대와 나 생각만으로 웃음 짓던 꿈도 많아
바다 앞에 내 자신이 너무 작아 흐르는 눈물 두 손
주먹 쥐고 닦아 많은 꿈을 꾸었는데 이젠
차마 날 보기가 두려워서 그냥 참아
그때 내가 바라보던 그 드라마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눈을 감아 나의 낡은 서랍속의 깊은 바다
이젠 두 눈 감고 다시 한번 닫아 때로
홀로 울기도 지칠 때 두 눈 감고 짐짓 잠이 들면
나의 바다 그 고요한 곳에 무겁게 내려다
나를 보네 난 이리 어리석은가 한 치도 자라지 않았나
그 어린 날의 웃음을 잃어만 갔던가
초라한 나의 세상에 폐허로 남은 추억들도
나 버릴수는 없었던 내 삶의 일분가
나 어릴적 끝도 없이 가다 지쳐버려 무릎 꿇어버린 바다
옛날 너무나도 고운 모래 파다 이젠 모래위에 깊은
상처 하나 행복하고 사랑했던 그대와 나 생각만으로
웃음 짓던 꿈도 많아 그런 모든 것들 저 파도에 몸을
맡겨 어딘가 가더니 이젠 돌아오지 않아 바다 앞에
내 자신이 너무 작아 흐르는 눈물 두 손 주먹 쥐고 닦아
많은 꿈을 꾸었는데 이젠 차마 날 보기가 두려워서
그냥 참아 그때 내가 바라보던 그 드라마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눈을 감아 나의 낡은 서랍속의 깊은 바다 이젠
두 눈 감고 다시 한번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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