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즐거운 음악산책*****/루시아(심규선)

심규선 월령, 야래향 노래/가사

블랙베리가 2022. 10. 5. 02:27
반응형

 

 

 

 

심규선

 

 

 

월령

 

 

 

마치 달의 뒷면처럼 외로웠던 나에겐

너의 더운 손이 꼭 구원 같았어

내가 가진 것과 가질 것을

다 주어도 정말 상관없다고 믿었어

그래 인정해 그 밤들은 너무 

아름다웠어 저기 아침이 

잔인하게 오는데 네게 찔리고

아문 자릴 다시 찔린 후에야

내가 변해야 하는 걸 알았어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누가 나를 비춰주길 바라지 않을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할래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 때까지

차갑게 차갑게 더운 숨을 식히네

파랗게 때론 창백하게

휘영청 까맣던 밤의 허릴 베어와

다시 보름 또 보름마다 마다 마다

그래 인정해 그날들은 내겐 눈이 부셨어 

이른 이별이 잔인하게 웃는제 네가

할퀴고 아문 자릴 

다시 할퀸 뒤에야 너를 떠나야 하는 걸 알았어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거야

바보같이 나를 탓하며

울지 않을 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할래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래 다시

어마어마한 별들이 이 순간 나의 암청빛

하늘에 숨어 빛을 내고 있어

홀로 만월의 달처럼 어엿한 나를 

되찾으려 제발 이제 이제 나의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 거야

네가 나를 비춰주길 바라지 않을거야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다시 되찾기로 하네

스스로 번지며 차오를게 다시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힐거야

 

 

 

 

야래향

 

 

 

눈이 나려 나를 덮으면 그 밤에는

오시려나 마른 가지

희스무레하게 꽃눈이 맺혀오면

저문 유월 임의 품에서 이향에 취했거늘

된 비 세차게 내리고 씻겨도

차마 떨치지 못하노라

아니 오실 임을 애써 기다려 무엇 하랴

밑가지 채 꺾어 버려도 향기가 먼저

마중 하는데 아니 오실

임을 자꾸 새겨서 무엇할까

이 생에 살아서 못 만난 들 어떠리

달 비치던 푸른 강가엔 쐐기풀이 웃자라고

구름 뒤에 어슴푸레하게 숨은

내 임의 얼굴이 님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꺼꼬 채이고 밟히고 짓이겨져도

또 피우고 마노라

오라 아득히 멀리 멎어버린 임의 향기여

부옇게 번지는 꽃무더기

헤치며 울어보노라

가라 내게서 짙게 베어버린 임의 온기여

떠나시던 임의 옷깃에

엉켜 매달려 볼 것을

아니 오실 임을 애써 기다려 무엇하랴

밑가지 채 꺾어 버려도

향기가 먼저 마중 가는데

아니 오실 임을 자꾸 새겨서 무엇할까

이 생에 살아서 못 만난들 어떠리

지난날의 약속들을 의심치 않고저

내게 남은 것은 그것뿐이니

함께 부른 사랑 노래 잊지는 말고저

모두 잃고 하나 얻은 것이니

아니 오실 임을 애써 기다려 무엇 하랴

밑가지 꺾어 버려도 향기가 

먼저 마중 가는데

아니 오실 임을 자꾸 새겨서 무엇 할까

이 생에 살아서 못 만난 들 어떠리

이 생에 살아서 못 만난들 사랑했으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