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전 열닷냥 대장군 잘있거아 다시 오마 고향산천 과거보려 한양 찾아 떠나가는 나그네에 내 낭군 알상급제 천번 만번 빌고 빌며 청노새 안장 위에 실어주던 아 엽전 열닷냥 어제밤 잠자리에 청푱꿈을 꾸었더라 청노새야 흥겨워라 풍악 따라 소리쳐라 금방에 이름 걸고 금의 환양 그 날에는 무엇을 낭자에게 사서가리 아 엽전 열닷냥 저무는 충무로 서러운 일 많아서 서울이더냐 신문 파는 소년들 저무는 충무로 들어찬 주점마다 들어찬 술집마다 넘치는 노래 성당의 종소리는 장단이던가 섭섭한 일 많어서 서울이더냐 의지없는 천사들 저무는 충무로 연통에 등을 대고 굴뚝에 등을 대고 섯는 처녀야 황혼의 고동소리 너는 듣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