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웃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고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간양록 이국땅 삼경이면 밤마다 찬서리고 어버이 한숨쉬는 새벽달일세 마음은 바람따라 고향으로 가는데 선영 뒷산의 잡초는 누가 뜯으리 어야어야어야 어야 어야 어야어야어야 어야어야 피눈물로 한 줄 한 줄 간양록을 적으니 님 그린 뜻 바다되어 하늘에 달을 세라 어야어야어야 어야 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