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아가씨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 배는 떠나간다 어린 나를 울려놓고 떠나가는 내 임이여 이제 가면 오실 날까 일년이요 이 년이요 돌아와요 네 돌아와요 네 삼천포 내고향으로 조개껍질 옹기종기 포개놓은 백사장에 소꿉장난하던 시절 잊었나 내 임이시여 이 배 가면 부산 마산 어디든지 가련마는 기다려요 네 기다려요 네 삼천포 아가씨는 테스형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오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아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할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울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그저 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