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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날밤
흰눈이 휘날리는 바로 그날 밤
그대와 나는 촛불을 밝히면서
전선에 가는 짐을 싸고 있을 적에
멀리서 들리는 성당의 종소리
밤하늘 수없이 울렸지
아 그때가 잊지 못할 시절이었네
반달이 서산위에 걸려있는 밤
그대와 나는 화롯불 둘러앉아
청춘일기를 적어보고 있을 적에
눈보라 헤치며 벌판을 달리는
기적도 정답게 울렸지
아 그때가 잊지 못할 시절이었네
전선야곡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이 달밤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 아~~ 그 목소리 그리워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길속을 달려간 내고향 내집에는
정안수 떠놓고서 이 아들의 공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오
아~ 아~~ 쓸어안고 싶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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