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Mirror)
하현우
벌거벗은 너의 시선은 벌거벗은 내 몸을 보고
차갑게 너는 나를 안고 야속하게도 키스했네
단단했던 너의 향기에 흔들렸던
나의 발걸음은 비틀거리며 지쳐갔네
비참하게도 너를 찾네 조용히 귀를 막은 채
눈을 감으면 춤을 추는 너
등 뒤에 나를 놓은 채 거울을 보며 춤을 추는 너
거칠은 손을 내밀며 같이 하자고 말을 하는 넌
불안한 몸짓으로 난 거울을 보며 나를 찾고 있네
눈을 가린 채 춤을 추네 귀를 막은 채 춤을 추네
눈을 가린 채 춤을 추네 귀를 막은 채 춤을 추네
조영히 귀를 막은 채 눈을 감으며 춤을 추는 너
등 뒤에 나를 놓은 채 거울을 보며 춤을 추는 너
거칠은 손을 내밀며 같이 하자고 말을 하는 넌
불안한 몸짓으로 넌
거울을 보며 나를 찾고 있네
Pulse
희미하게 뛰고 있는 묻어버린 맥박들이
날 알아볼 순 없겠지
날 기억하진 않겠지 어디에도 없는 나는
다른 이의 숨을 마셔 살아있는 척 하겠지
눈치 채진 못하겠지
깨끗하게 포장이 된 썩지 않는 물건처럼
난 언제나 해로웠지 난 언제나 외로웠지
뛰고 있는 가슴에 커져가는 진동에 열망이 차오른다
다시 난 숨을 쉰다 희미하게 뛰고 있는
묻어버린 맥박들이 밟아본 적 없는 곳에
나의 등을 떠미내 오래된 날 버리려
혼자된 날 꺼내려 나의 등을 떠미네
어디에도 없었던 살아있는 척 했던 언제나 해로워서
너무나 외로웠던 날 알아볼 수 있겠지
뛰고 있는 가스미에 커져가는 진동에 열망이 차오른다
다시 난 숨을 쉰다 깜빡이는 불빛에
커져가는 두 눈에 열망이 차오른다
다시 난 숨을 쉰다 벌어지는 가슴속에 세상이 파고든다
선명하게 뛰고 있는 묻어버린 맥박들이
날 맞이하라고 하네 일어나라고 말하네
어디에도 없던 나는 향기로운 숨을 마셔
날 기억하려고 하네 다시 나는 숨을 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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